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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정보

2025년 올해의 과학 사진 - 네이처 선정 최고의 과학 사진

by hanu4 2025.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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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선정 올해의 과학 사진, 2025년 최고의 과학 사진

국제 학술지 네이처가 매년 발표하는 ‘올해의 과학 사진’은 단순한 사진 모음이 아니라, 과학 연구가 인간의 시각 경험과 만나는 지점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2025년 선정작들은 우주 물리학, 대기과학, 지질학, 생물학, 생명공학, 생태 보전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아우르며, 과학이 얼마나 넓은 스펙트럼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를 한눈에 드러냅니다.

2025년 올해의 과학 사진

특히 올해 사진들은 극단적인 자연 환경과 미시 세계, 그리고 인간의 개입이 교차하는 장면을 중심으로 구성돼 과학적 사실과 사회적 의미를 동시에 전달합니다. 사진은 설명 없이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언어이며, 네이처가 선택한 2025년 최고의 과학 사진들은 과학이 결코 추상적 개념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증명합니다.

태양 표면과 인간의 실루엣

cosmicbackground.io

태양 표면을 배경으로 스카이다이버의 실루엣이 완벽하게 겹쳐진 이 사진은 2025년 최고의 과학 사진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됩니다. 태양 표면에 보이는 검은 점은 흑점으로, 강력한 자기장이 내부의 열 대류를 차단해 주변보다 온도가 낮아진 영역입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합성이 아니라, 특수 설계된 태양 망원경과 장기간의 계획을 통해 실제로 촬영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과학적 가치가 큽니다.

Andrew McCarthy

인간의 신체가 우주의 거대한 에너지 원과 동일한 프레임에 놓이면서, 인류가 자연을 이해하고 도전하는 존재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중간권에서 발생한 붉은 스프라이트

뉴질랜드 상공에서 포착된 붉은 스프라이트는 대기과학의 미지 영역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스프라이트는 고도 50~80km에 해당하는 중간권에서 발생하는 번개 현상으로, 일반적인 뇌우 번개와는 전혀 다른 메커니즘을 가집니다. 짧은 순간 붉은 기둥과 가지 형태로 하늘을 가르며 나타나는 이 현상은 관측 자체가 어려워 기록 사례가 제한적입니다. 이번 사진은 지구 대기권이 단순한 층 구조가 아니라 복합적인 전기적 시스템임을 명확하게 보여주며, 기후와 우주 환경 연구의 중요성을 시사합니다.

https://www.facebook.com/capturetheatlas/photos

베라 C. 루빈 천문대의 첫 관측 이미지

베라 C. 루빈 천문대가 처음 공개한 관측 이미지는 우리은하 중심부가 위치한 궁수자리 방향을 4도 이상 넓게 담아냈습니다. 3200메가픽셀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된 수백 장의 이미지를 합성한 이 사진에는 라군 성운과 트리피드 성운을 비롯한 수많은 별과 성운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이 이미지는 단순한 우주 풍경이 아니라, 향후 암흑물질 분포와 우주 구조 진화를 연구하는 핵심 데이터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과학사적 의미를 지닙니다.

빌라리카 화산과 반지 구름

칠레 빌라리카 화산 위로 반지처럼 원형을 이룬 두 개의 구름이 떠 있는 이 사진은 지질학과 기상학의 상호작용을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용암 활동으로 발생한 열과 주변 대기 조건이 결합해 형성된 이 구름은 자연 현상이 만들어내는 우연적 구조미를 상징합니다. 화산은 파괴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 이 사진은 화산 활동이 대기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복합적인 자연 패턴을 만들어낸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설명합니다.

Francisco Negroni 의 작품들

전파망원경과 작은 생명체의 대비

퇴역한 KAT-7 전파망원경을 배경으로 작은 버섯이 자라난 모습을 담은 사진은 과학의 스케일 대비를 상징합니다. 우주를 관측하던 거대한 장비와 그 아래에서 자라나는 미소한 생명체의 대비는 인간 과학 활동과 자연 생태계가 결국 하나의 시간선 위에 놓여 있음을 암시합니다. 과학 장비 역시 시간이 지나면 자연의 일부가 되며, 인간의 흔적 위에서도 생명은 계속 자라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Marco Longari

물곰에 새긴 세계에서 가장 작은 문신

Adapted from Z. Yang et al. Nano Lett. 15, 6168–6175 (2025)

물곰은 극저온과 고온, 방사선까지 견디는 극한 생명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사진은 전자빔을 이용해 물곰의 표면에 나노 단위 문양을 새긴 장면을 현미경으로 포착한 것입니다. 연구진은 얼음층에 패턴을 형성한 뒤 얼음이 증발하면서 문양이 남도록 설계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생체공학과 나노기술이 결합해 미래 의료와 바이오 기술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각적 증거입니다.

좁쌀공말 구체와 초기 다세포 생명

Jan Rosenboom/Nikon Small World

현미경 사진 부문에서 주목받은 좁쌀공말 구체는 수백에서 수천 개의 세포가 하나의 구형 구조를 이루는 녹조류입니다. 물방울 속을 떠다니는 이 구조는 단세포에서 다세포로 진화하던 초기 생명체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사진은 생명의 조직화 과정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며, 생물학적 진화의 중요한 단서를 시각적으로 전달합니다.

광합성을 하는 동물, 양갯민숭달팽이

Giancarlo Mazarese/Ocean Photographer of the Year 2025

양갯민숭달팽이는 조류를 먹이로 삼아 엽록체를 몸속에 흡수하고, 이를 통해 광합성을 하는 독특한 동물입니다. 사진에는 달팽이가 나선형으로 알을 낳는 장면이 담겼으며, 이는 생명 전략의 다양성을 상징합니다. 동물과 식물의 경계를 허무는 이 생물은 진화가 얼마나 창의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신장 오가노이드와 어셈블로이드

Pedro Medina/Li Lab

줄기세포를 이용해 신장의 혈액 여과와 소변 농축 기능을 구현한 오가노이드 사진은 생명공학의 현재를 상징합니다. 단일 세포 배양을 넘어 서로 다른 세포 구조를 연결한 어셈블로이드는 실제 장기 기능을 부분적으로 재현합니다. 이 사진은 실험실에서 자라는 장기가 더 이상 미래 개념이 아니라 현실 기술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방사되는 검은코뿔소와 보존의 긴장

검은코뿔소가 치료 후 방사되는 순간을 담은 사진은 언뜻 보면 웃음을 자아내지만, 실제로는 극도로 긴장된 상황을 기록한 장면입니다. 멸종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보호가 필요한 종이라는 점에서, 인간의 보존 노력과 자연의 위험성이 동시에 드러납니다.

치명적인 포옹, 게거미의 구애

Sandip Guha

암컷이 수컷보다 훨씬 큰 게거미의 구애 장면은 생존과 번식의 잔혹한 현실을 상징합니다. 짝짓기 이후 수컷이 희생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 사진은 생태계의 냉정한 규칙을 한 장의 이미지로 압축합니다.

영역 다툼 중인 개구리의 순간

Grayson Bell/Nikon Comedy Wildlife Award

두 마리 녹색 개구리가 영역을 두고 다투는 모습은 코믹해 보이지만, 생존과 번식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의 한 장면입니다. 이 사진은 야생의 일상이 얼마나 극적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산불 속에서 생명을 구하는 인간

Thanassis Stavrakis/AP Photo/Alamy

그리스 산불 현장에서 한 남성이 양을 안고 스쿠터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은 우스꽝스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절박한 구조 상황을 기록한 사진입니다. 기후 변화와 재난, 그리고 인간의 선택이 교차하는 순간을 상징합니다.

철조망에 매달린 나무늘보

나무늘보가 철조망 기둥에 매달린 모습은 인간의 개발과 야생 서식지 파괴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고요한 표정과 인공 구조물의 대비는 자연이 얼마나 위태로운 균형 위에 놓여 있는지를 조용히 말해줍니다.

결론

네이처 선정 2025년 최고의 과학 사진들은 과학이 연구실 안에만 존재하는 지식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자연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전개되는 이야기임을 분명히 합니다. 이 사진들은 우주와 지구, 미시와 거시, 생명과 기술을 하나의 시각 언어로 연결하며, 과학이 우리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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