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조씨 항렬표·돌림자 완벽 가이드 │ 시조·역사·족보 총정리
한국의 성씨문화는 혈통과 더불어 지역, 역사, 정신적 유산을 온전히 담아내는 문화 DNA다. 그중에서도 창녕 조씨(昌寧曺氏)는 오랜 세월 굵직한 인물을 배출하며 조선·근대·현대사를 관통해 왔다. 본문에서는 시조 조계룡(曺繼龍)의 설화부터 2017년 대종회가 확정한 최신 표준 항렬표, 그리고 60여 개에 이르는 분파·집성촌·문화재까지 한눈에 조망한다. 블로그 글이지만 족보학·고문헌·통계·구전설화까지 총동원했으니, 가문의 후손은 물론 한국사·이름짓기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도 빼놓을 수 없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창녕 조씨 한눈에 보기
- 본관: 경상남도 창녕군
- 시조: 조계룡(曺繼龍)
- 중시조: 조겸(曺謙) ― 고려 태조 왕건의 사위
- 인구 규모: 2015년 기준 36만 6,798명, 조씨 전체 중 약 11%
- 성씨 순위: 대한민국 전체 성씨 순위 28위권
- 대표 집성촌: 경남 창녕군 고암면·옥천리, 대구 달성군 구지면 수리 2리(사동)
1. 창녕조씨 족보의 시작 - 시조 조계룡
화왕산의 용이 낳은 성씨
신라 진평왕 시대, 창녕 화왕산 따뜻한 온천수(용지)에서 기도하던 예향(禮香)은 기적처럼 치유되고 태기를 얻는다. 꿈속에서 나타난 용(龍)이 “장차 나라의 기둥이 될 아이”라 알렸고, 태어난 아기 겨드랑이에 ‘曺’ 자가 붉게 새겨졌다는 설화가 전한다. 왕은 그 기이함을 듣고 성을 조(曺)로, 이름을 계룡(繼龍)으로 하사했으며 부마로 삼았다.
역사적 검토
- 『삼국유사』, 『화랑세기』 등 1차 사료에는 진평왕 사위 기록이 모호하지만, 후대 문중문헌은 이를 일관되게 전승한다.
- 화왕산 정상에는 ‘득성지지(得姓之地)’ 표석과 조계룡 영적비가 세워져 있어 설화가 지역문화재로 자리 잡았다.
2. 중시조 조겸 ― 고려 왕실과의 인연
창녕 조씨 세계(世系)는 신라 말·후삼국 혼란기에 공백이 크다. 실전된 대(代)를 잇는 역할을 한 인물이 조겸(曺謙). 고려 태조 왕건의 7녀 덕공공주와 혼인하며 신라 귀족·고려 개국공신 가계가 합류한다. 그 결과 창녕 조씨는 ‘신라·고려 두 왕실과 혈연으로 이어지는 가문’이라는 상징 자본을 얻게 되었다.
3. 고려와 조선이 사랑한 명문가
시대 | 주요 인물 | 활약상·공적 |
고려 | 조비·조전 등 8대 평장사 | 군·정·외교 전방위 핵심 관직 |
조선 전기 | 조상치(문과 장원), 조위(대문장가), 조익수(경상도 병마절제사) | 세종·성종 치세 문·무 겸비 |
임진왜란 | 조식(曺植, 남명) | 의병·후학 양성, 북인 붕당 형성 |
조선 후기 | 조시영(동부승지·관찰사), 조진구·조진억(돈녕부사) | 서원·비각 건립, 대동보 찬술 |
근대·현대 | 고당 조만식(독립운동가), 조봉암(사상가·정치인) | 민족운동·진보정치 흐름 연결 |
- 민초에서 학자까지 : 경학(經學)·무장(武將)·유학자·관료·독립운동가를 고루 배출했다는 점이 창녕 조씨 가문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4. 전국에 뻗은 집성촌과 문화 유산
- 창녕 고암면 옥천리: 시조 영적비·일원각(一原閣)·상례제요 목판 보존.
- 대구 달성군 구지면 사동 마을: 임진왜란 격변기 조윤암 입향 후 지금까지 400년 이상 세거. 이사재·첨경재 등 문중재실과 정자·고가옥 원형이 남아 있어 지방문화재로 지정 추진 중.
- 거창·진주·합천: 남명 조식의 강학 터 ‘덕천서당·노산서원’ 계열 서원이 산재.
5. 창녕 조씨 분파(分派) 일람 ― 60여 계통의 뿌리
- 문·무직 기반 분파: 문익공파, 문정공파, 문간공파, 중추공파, 찬성공파
- 무신·군직 기반: 대호군공파, 병조참의공파, 상호군공파, 충순위공파
- 학자·교서관계: 태학사공파, 청구당공파, 남명학맥을 이은 양평공파
- 지역·사찰 연고: 송학공파(송학사 창건), 취원당파 등
각 분파는 조선 후기 들어 문중별 파보를 작성하며 자치적으로 항렬 체계·재산·서원을 관리했기 때문에, 동질감 못지않게 분파 간 개성이 뚜렷하다.
6. 항렬(行列) 체계 이해하기 ― 오행(五行)과 이름·운명학의 만남
조선 후기 이후 창녕 조씨는 ‘이름 속에 세대 정체성을 새긴다’는 철학으로 항렬자를 엄격히 써 왔다. 2017년 대종회에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갑술대동보(1880)**와 각 파보를 대조해 세대 번호·음양 오행 배속 등을 정밀 교정했고, 오늘날 사용되는 표준 항렬이 완성됐다.
6-1. 창녕 조씨 항렬표 전체 목록(22세~44세)
- 22세: ○승(承)
- 23세: 병○(秉)
- 24세: ○환(煥)
- 25세: 규·희·기(圭·喜·基)
- 26세: ○현(鉉)·○호(鎬)·○종(鐘)
- 27세: 영·해·수(永·海·洙)
- 28세: ○근(根)·○식(植)·○목(穆)
- 29세: 용·형·연(容·炯·然)
- 30세: ○재(載)·○곤(坤)·○훈(塤/塤)
- 31세: 일·건·용(鎰·鍵·鏞)
- 32세: ○태(泰)·○순(淳)·○연(淵)
- 33세: 동·상·영(東·相·英)
- 34세: ○섭(燮)·○열(烈)·○걸(杰)
- 35세: 균·중·원(均·重·垣)
- 36세: ○용(鎔)·○진(鎭)·○석(錫)
- 37세: 윤·준·문(潤·準·汶)
- 38세: ○직(稷)·○백(栢)·○표(杓)
- 39세: 희·영·형(熙·煐·螢)
- 40세: ○육(堉)·○돈(墩)·○배(培)
- 41세: 전·전·찬(鐫·銓·鑽)
- 42세: ○호(浩)·○하(河)·○락(洛)
- 43세: 화·정·환(和·楨·桓)
- 44세: ○훈(勳)·○묵(黙)·○우(愚)
활용 팁
- 창녕조씨 돌림자는 대부분 ‘가운데 글자’로 배치하지만, 예명·필명·법호 등에서는 첫 글자·끝 글자로 바꿔 쓰기도 한다.
- 동일 세대라도 분파별·해외 거주 가계는 편차가 있어, 족보·파보를 우선 확인한 뒤 이름을 짓는 것이 안전하다.
- 항렬자는 가족력·운세 풀이와 연결돼 개명 시 민감한 요소가 되므로, 전문가 자문과 종중 허락을 구하는 절차가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다.
7. 현대 이름짓기 실전 사례
- 30세 손자 작명: 항렬 ‘○재(載)’ 세대 → ‘도재(道載)’·‘민재(敏載)’ 등, 돌림자 이후 격(格)·미감(美感)에 맞춰 앞글자 변주.
- 40세 외손 작명: ‘○육(堉)’ 세대지만 음이 생소한 경우 → 음훈전환 ‘훈육(薰育)’·‘우육(祐堉)’ 식으로 훈·음 차용.
- 외국어권 표기: ‘Yong(용)’·‘Hyeon(현)’ 등 로마자 표기법 준수하면서 돌림자 로마자 음운 일치에 유의.
8. 창녕 조씨가 남긴 정신문화 코드
- 의리와 학문 ― 남명 조식의 ‘경(敬)·의(義)’ 사상, 학행일치(學行一致) 가르침
- 충절과 실천 ― 조석문·조익수 등 관직·전쟁 현장에서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다”는 행동 철학
- 공공선 추구 ― 고당 조만식·조봉암이 몸으로 실천한 협동조합·사회개혁 정신
- 가족주의 vs. 공공성 ― 돌림자·종중 운영은 강력한 결속력 수단이지만, 오늘날에는 기부·장학재단 등 공익 활동으로 확장
9. 결론 ― 가계(家系)를 넘어 문화자산으로
창녕 조씨는 ‘본관이 곧 정체성’이라는 한국 전통 성씨 문화의 살아있는 박물관 같다. 설화·고려 왕실 연대기·조선의 성리학·근현대 민주주의 운동까지, 한 성씨의 핏줄이 한국사 1,500년을 엮어낸다. 돌림자(항렬)는 혈통이 흩어지는 시대에도 가족사를 이어 주는 강력한 연결고리다.
오늘 이름을 짓거나, 가문사를 탐구하는 모든 이가 창녕 조씨 사례를 통해 ‘나와 가족, 더 큰 사회’를 함께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참고자료
- 위키백과 ‘창녕 조씨’ 문서
- 통계청 인구 통계 요약(2015)
- 월간개벽 ‘한국의 성씨 | 창녕 조씨’ 기사
- 대구역사문화대전 ‘창녕조씨’ 세거지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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