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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정보

양파 수확시기 적기

by hanu4 2025.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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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의 수확시기 적기

양파는 재배 면적과 소비량이 모두 큰 대표적 밭작물입니다. 하지만 재배 난이도는 의외로 ‘수확시기’ 하나로 성패가 갈릴 만큼 민감합니다. 잎이 아직 푸른데 무리하게 캐면 저장성이 떨어지고, 반대로 시기를 놓치면 구 내부가 싹트거나 기계 수확 시 손상이 커집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남부 해안·제주·중부 평야·고랭지까지 기후 스펙트럼이 넓은 지역에서는 지역별·품종별 수확 기준을 정확히 파악해야 동일 면적 대비 판매 단가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월동양파와 봄파종양파를 구분해 재배 단계별 생육특성을 짚고, 농가·텃밭 모두 적용 가능한 ‘양파 수확 적기 판정법’과 저장·유통 노하우를 정리합니다.

양파 생육 단계 이해

발아·유묘기

  • 파종 후 7~10일이면 개체가 올라오며, 본엽 3~4매 때 뿌리 발육이 본격화됩니다.
  • 이 시기 생육 저해는 구 비대기에 직접 영향을 주므로, 토양 수분·질소 관리가 필수입니다.

구 비대기

  • 일장·온도·질소 축적량이 맞물려 구가 급격히 팽창합니다.
  • 잎 수가 12매를 넘어가면 비대 속도가 둔화되므로, 끝까지 잎 수를 유지하도록 생육 초반 균형시비가 중요합니다.

낙엽기(구 성숙기)

  • 잎과 구 사이 목줄기가 말라가며, 상위 2~3매 잎을 제외한 대부분이 노랗게 변합니다.
  • 목부가 절반 정도 기울며, 겉껍질에 비늘 같은 건조층이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양파 수확시기를 판단하는 4대 지표

양파 수확시기

1) 잎 황변·도복률

  • 양파 수확시기 판별은 황변률 50~70%가 가장 안정적입니다. 남은 잎으로 건조 중 수분 증발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 목줄기가 30도 이상 기울어지는 ‘자연 도복’ 이후 5~7일 이내 수확이 이상적입니다.

2) 겉껍질 조직

  • 비늘잎이 2겹 이상 갈색·황갈색 건조막을 형성하면 저장 내구성이 올라갑니다.
  • 손으로 비벼보았을 때 얇게 들뜨는 정도가 좋고, 젖은 느낌이면 아직 미숙입니다.

3) 구 직경과 비중

  • 품종 고유 크기에 근접하면서 비중 1.0 이상이면 알차게 찼다는 의미입니다.
  • 간단히 물에 띄우면 70% 이상 가라앉는 구가 저장성·당도가 높습니다.

4) 기상 예보

  • 수확 직전 며칠간 장맛비가 예보되면 조기 수확 후 비가림 건조를 선택하는 편이 손실을 줄입니다.
  • 반대로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밭에서 2~3일 말린 뒤 줄기 절단이 효율적입니다.

지역·재배형별 적기 달력

남부 지방 양파 수확시기 - 해안·제주(월동양파)

  • 파종 9월 중·하순 → 정식 10월 하순 → 수확 5월 상·중순
  • 일장 11시간대부터 구 비대가 활발해지므로 5월 초순 도복 시 바로 수확해도 품질이 좋습니다.

중부 지방 양파 수확시기 - 평야지(월동양파)

  • 파종 9월 하순 → 정식 10월 하순 → 수확 6월 초
  • 일교차가 커서 껍질 착색이 빠르니 황변 60%를 넘기지 않는 것이 관건입니다.

고랭지·중북부 봄파종

  • 파종 3~4월 → 정식 4월 하순 → 수확 7월 중·하순
  • 온도가 급격히 오르기 전 비대를 마쳐야 구 속살이 단단합니다.

북부 고랭지 여름파종(묘 이식형)

  • 파종 6월 → 정식 7월 말 → 수확 9월 중순
  • 추석 대목용으로 가격이 좋은 편이나, 저온 피해를 주의해야 합니다.

품종별 수확 포인트

단일성(Short-day) 품종

  • 제주·남부 해안에서 주로 재배하며 5월 상순 집중 출하가 목표입니다.
  • 껍질이 얇아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바람 통풍형 창고’가 적합합니다.

중일성(Middle-day) 품종

  • 중부 평야와 남부 내륙에서 6월 초~중순에 수확, 당도와 저장성이 균형을 이룹니다.

장일성(Long-day) 품종

  • 고랭지·북부에서 7월 하순 이후 수확, 껍질이 두꺼워 최대 6개월 이상 저장 가능하지만 과도한 지연 수확은 싹튼 비율을 높입니다.

수확 전 관리

잎줄기 꺾기(꼬깔질)

  • 자연 도복 5일 전쯤 인위적으로 목줄기를 45도 정도 눕혀주면 양분 전환이 빨라집니다.
  • 단, 과습기에 시행하면 병원균 침입 통로가 되므로 맑은 날 오전에 실시해야 합니다.

예비 관수 중단

  • 수확 10일 전 관수를 끊으면 껍질 건조가 가속돼 저장성을 높입니다.

수확·건조·선별 절차

  1. 맑은 날 오전에 밭 흙을 가볍게 뒤집어 바람을 넣습니다.
  2. 줄기 아래 2~3cm 부분에서 절단하거나 줄기째 뽑아 거꾸로 세워 2일간 밭건조합니다.
  3. 외피가 완전히 마르면 줄기를 3cm 남기고 절단, 토양 잔여물을 털어냅니다.
  4. 1차 선별: 구 크기 기준 구분, 상처·부패 구는 즉시 제거합니다.
  5. 망건조: 그물망에 10kg 단위 포장 후 환풍창고에 2주 이상 저장 건조합니다(상대습도 65% 이하).
  6. 2차 선별·출하: 시장 규격망(15~20kg)에 포장 후 새벽 경매장 반입.

저장 중 부패·발아 방지 팁

  • 상대습도 60~70%, 온도 0~3도 유지 시 120일까지 부패율 5% 이하입니다.
  • 3도 이상 올라가면 내부 호흡량 증가로 잔뿌리와 새싹이 자라므로, 장기 저장 시 주기적 환기가 필수입니다.
  • 살균제 도포보다는 이산화황(SO₂) 훈증 10ppm 4시간 처리가 발아 억제·병원균 억제에 효과적입니다.

가격과 유통 트렌드

  • 최근 5년간 도매가격은 5월 초 ‘대풍’ 또는 ‘냉해’ 여부에 따라 kg당 600원~1200원까지 변동폭이 컸습니다.
  • 월동양파가 풍작인 해는 7월 고랭지 출하 시기가 가격 회복 포인트가 되므로, 저장성 좋은 장일성 품종을 선택해 늦출하 전략을 세우면 단가를 방어할 수 있습니다.
  • 반대로 봄파종 물량이 적은 해에는 7월 초 중부 물량이 금값이 되기도 하니, 지역 농협 가격 동향을 매주 체크해 선별·출하 시점을 조정하십시오.

결론

양파 수확의 핵심은 ‘잎 황변률 50~70% + 자연 도복 직후 5~7일’이라는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입니다. 지역·품종별 생육 특성을 이해한 뒤, 기상 예보와 시장 가격 흐름을 함께 고려해야 농가 소득이 극대화됩니다. 또한 ‘바람건조→저온저장→선별출하’ 3단계를 체계화하면 부패율을 3% 미만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올해도 밭에서 땀 흘린 노력만큼 좋은 가격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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