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류 촬영지, 등장인물, 몇부작 완전정리
2025년 9월,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사극 드라마 탁류는 고전적인 미장센과 현대적인 연출이 결합된 작품으로, 공개와 동시에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상영되며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추창민 감독과 천성일 작가의 합작으로, 정통 사극의 품격과 현대적 감성을 동시에 담아낸 드라마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의 진짜 매력은 세밀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의 미를 극대화한 촬영지에 있습니다.
실제 역사적 건축물과 고택, 전통 세트장이 총동원되어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영상미’를 완성했죠. 이번 글에서는 탁류 촬영지를 중심으로, 등장인물과 몇부작 정보를 함께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탁류 촬영지 - 시대의 풍경을 담은 명소들
탁류는 조선 후기의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전통 세트장과 문화재급 장소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의 감정선과 서사를 강화하는 공간으로 활용되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1. 안동호 해상 촬영 세트장 - 나루터의 중심 무대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바로 마포 나루터의 해상 장면입니다.
이곳은 실제로 경북 안동의 안동호 해상 촬영 세트장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잔잔한 물결 위에서 펼쳐지는 배와 뗏목의 장면들은 조선 후기 상단과 왈패들이 교차하던 혼탁한 세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합니다.
이 세트장은 이전에도 ‘불멸의 이순신’, ‘황진이’, ‘이산’, ‘환혼’,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의 대작들이 촬영된 명소로 유명합니다. 특히 탁류에서는 해상 위에서 벌어지는 추격과 거래, 도피 장면들이 이곳에서 촬영되며 작품의 중심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2. 문경새재 가은세트장 - 주인공들의 운명적 만남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새재로 1037에 위치한 이 세트장은 드라마의 초반부와 중반부에 걸쳐 자주 등장합니다. 나무 장작을 팔러 나온 시율(로운)과 종사관으로 부임한 정천(박서함)이 처음으로 재회하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둘이 서로를 껴안으며 과거와 현재의 감정이 교차하는 명장면으로 회자되었죠.
이 장소는 과거 무과시험 장면과 포도청 장면 등 주요 사건의 배경으로도 등장합니다. 문경의 고풍스러운 산세와 돌담길은 드라마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완벽한 무대가 되었습니다.
3. 안동 이상루 - 권력과 이익이 교차하는 포도청의 중심
경북 안동시 서후면 풍산태사로 3193-6(태장리 249)에 위치한 이상루는 극 중 포도청 종사관 이돌개(최귀화)가 하수인과 바둑을 두던 장면의 배경입니다. 조선시대의 관청과 달리, 퇴락한 건물의 질감과 고요한 마당이 권력의 어두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상루는 ‘광해’ 등 여러 사극에서도 활용된 장소로, 이름 그대로 ‘서리를 밟는다’는 뜻을 가진 고택입니다. “나뭇잎도 뿌리로 돌아가는데 하물며 사람이 되어서 뿌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는 뜻이 이 건물의 철학적 의미를 전합니다.
4. 함양 일두고택 - 상단의 딸이 사는 집
경남 함양군 지곡면 개평길 50-13에 위치한 일두고택은 극 중 최은(신예은)이 거주하는 상단의 딸 집으로 등장합니다.
대청마루와 안채, 사랑채가 조선 상류층 가문의 품격을 보여주는 고택으로, 신예은의 단아한 이미지와도 어우러집니다.
햇살이 비치는 툇마루 장면은 특히 많은 시청자들에게 인상 깊은 명장면으로 꼽힙니다.
5. 청주 상당산성 - 전투와 권력의 상징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담·명암·산성동 일대에 위치한 상당산성은 드라마 후반부 주요 전투 장면의 무대로 등장합니다. 성벽을 따라 이어지는 돌계단과 성곽 위의 긴장감 넘치는 촬영은 조선 후기 권력 다툼의 상징적 공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상당산성의 웅장함은 마치 만리장성을 연상시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6. 문경 김룡사(김용사) - 사찰의 고요와 깨달음
경북 문경시 산북면 김용길 372의 김룡사는 극 중 정천이 마음을 다잡고 결단을 내리는 사찰 장면의 배경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목조건축의 단아한 선과 고즈넉한 산사 분위기가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는 상징적 장치로 쓰였습니다.
7. 설매재 자연휴양림 - 숲속의 추적 장면
경기 양평군 옥천면 용천로 510(용천리 산29-21)에 위치한 설매재 자연휴양림은 탁류에서 숲속 전투와 도주 장면이 촬영된 곳입니다. 빽빽한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빛과 안개가 화면을 채우며, 시대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했습니다.
영화 ‘관상’에서도 같은 장소가 사용된 만큼, 자연과 인간의 대비가 아름답게 담긴 공간입니다.
8. 용인 대장금파크 & 용인민속촌 - 서민의 삶을 그리다
전통시장, 주막, 거리 행상 장면 등 일상적인 배경은 대부분 용인 대장금파크와 용인민속촌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는 최은이 상단 일을 시작하는 시장 장면과 시율이 노동하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9. 남양주 운당 세트장 - 한양의 중심 무대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855번길 138에 있는 남양주 종합촬영소 전통 한옥세트장(운당 세트)은 조선시대 한양의 거리를 재현한 공간입니다. 상단, 포도청, 민가 등이 함께 모여 있어 도시의 활기를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이 외에도 영주 선비촌, 부여 서동요세트장, 담양 존현각 세트장, 이천 무대마당 스튜디오, 고모산성, 우리영상미디어센터 등 다양한 장소가 사용되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실제로 작품의 약 80% 이상이 야외 촬영으로 구성되어, 현장감 넘치는 시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탁류 등장인물
탁류의 중심에는 세 인물이 있습니다. 로운, 신예은, 박서함이 연기하는 세 주인공은 각기 다른 신분과 가치관으로 시대의 탁류 속을 헤쳐나갑니다.
- 장시율(로운): 과거를 숨기고 마포 나루터의 왈패로 살아가는 남자. 하지만 그의 내면에는 정의와 죄책감이 공존합니다. 정천과의 우정, 최은과의 관계 속에서 인간적 갈등이 극대화됩니다.
- 최은(신예은): 한양 상단의 딸이자 스스로 상단을 이끌어가는 강단 있는 여성. 경제적 감각이 뛰어나고, 상단의 이익보다 사람의 도리를 중시합니다. 신예은은 단아하면서도 강인한 연기로 시대를 초월한 여성상을 그려냈습니다.
- 정천(박서함): 청렴한 포도청 종사관으로 부패를 척결하려는 정의의 인물. 하지만 시율과의 과거 인연이 드러나며 도덕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그 외에도 무덕(박지환)은 권모술수의 상징적 인물로, 시대의 야욕을 대표합니다. 이돌개(최귀화)는 포도청 내 권력 암투의 중심 인물로, 냉철한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조연진 역시 탄탄합니다. 전배수, 유성주, 김동원, 이재용, 안승균, 오경화, 박노식 등 베테랑 배우들이 극의 무게감을 유지합니다.
아역 배우 이주원(어린 시율), 최예찬(어린 정천)의 연기도 호평을 받았으며, 각 인물의 성장 서사를 설득력 있게 완성했습니다.
탁류 몇부작?
탁류는 총 9부작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일반 지상파 사극이 16~20부작 규모인 것에 비해, 탁류는 짧지만 밀도 높은 전개를 택했습니다. 각 화는 약 60분 내외이며, 매회 클라이맥스급 전개가 이어집니다. 천성일 작가는 인터뷰에서 “역사에 상상력을 덧입히되, 진실을 왜곡하지 않겠다”라고 밝혀, 작품의 서사적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결론
탁류는 단순히 사극이 아니라, 공간 그 자체가 이야기의 일부로 작용한 드라마입니다. 안동호의 물결, 문경새재의 산길, 함양의 고택, 청주의 성곽, 양평의 숲… 이 모든 장소들이 인물의 감정과 시대의 흐름을 담아내며 스크린을 채웠습니다. 로운, 신예은, 박서함이 만들어낸 인물 간의 서사적 긴장은 물론, 촬영지 자체가 ‘또 하나의 배우’로 존재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즈니플러스에서 방영 중인 9부작 드라마 탁류는 한국 전통문화와 현대적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앞으로도 한국형 사극의 새로운 기준으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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