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 철 언제? & 과메기 보관방법
겨울의 별미, 과메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해산물 애호가들이 기다리는 것이 바로 과메기 철입니다. 과메기는 단순한 건어물이 아니라, 겨울 바다의 기운을 응축한 고유한 미식입니다. 원래 과메기는 경상북도 포항, 특히 구룡포 일대에서 시작된 전통 식품으로, 지역 주민들의 지혜와 기후가 빚어낸 발효·건조 음식입니다.

요즘은 전국적으로 판매되지만, 여전히 가장 맛있는 과메기를 맛보려면 바닷바람이 매서운 겨울철 포항의 갯바람을 떠올려야 합니다. 그렇다면 과메기 철은 정확히 언제일까요? 또 청어 과메기와 꽁치 과메기는 무엇이 다를까요? 그리고 과메기를 구입했다면 어떻게 보관하고 오래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요?
과메기 철은 언제부터 언제까지일까
과메기의 제철은 대체로 11월 중순부터 다음해 2월 말까지입니다. 하지만 정확히는 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는 시기부터가 본격적인 과메기 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메기는 원래 꽁치를 겨울철 찬바람에 말린 음식이기 때문에, 날씨가 너무 따뜻하면 제대로 건조되지 않고 비린내가 남습니다.


반대로 너무 추워서 얼어붙으면 수분이 증발하지 않아 맛이 떨어지므로, 맑고 찬 북서풍이 부는 초겨울이 가장 이상적인 시기입니다. 전통적으로는 입동(11월 초순)을 전후로 과메기 시즌이 시작되고, 정월대보름 전후까지 이어집니다. 다만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는 남부 지방에서는 1월 중순 이후부터는 맛이 떨어지기 시작하며, 2월 이후 유통되는 제품은 냉풍건조나 인공건조 방식으로 만든 경우가 많습니다.
청어과메기와 꽁치과메기의 차이
과메기는 원래 청어로 만들던 음식이었습니다. 196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포항 구룡포 일대에서는 청어가 풍어였고, 이를 소금에 절이지 않고 겨울바람에 그대로 건조한 것이 바로 '청어 과메기'였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청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꽁치로 대체되었고, 현재 시장에서 보통 ‘과메기’라고 하면 대부분 꽁치 과메기를 의미합니다.



- 청어 과메기 특징: 지방 함량이 높아 맛이 진하고 부드러우며, 표면이 약간 끈적하고 향이 깊습니다. 다만 수분이 많아 보관이 어렵고, 날씨 조건이 맞지 않으면 쉽게 상합니다.
- 꽁치 과메기 특징: 살이 단단하고 비린내가 적으며 유통이 용이합니다. 청어보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으로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 가격 차이: 청어 과메기는 어획량이 적고 생산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꽁치 과메기보다 1.5~2배가량 비쌉니다.


최근에는 청어 어획량이 일부 회복되면서 포항 구룡포, 울진, 영덕 등지에서 소량의 청어 과메기를 다시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일부 미식가들은 여전히 “진짜 과메기는 청어로 만든 것”이라 평가합니다. 하지만 대중적으로는 꽁치 과메기가 접근성도 높고 가격도 합리적이기 때문에 겨울철 대표 별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메기의 제조 과정과 건조 조건
과메기는 단순한 ‘건조 생선’이 아닙니다. ‘과(掛)’는 걸다, ‘메기’는 먹이다의 옛말로, ‘걸어 먹이는 생선’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즉, 바닷가의 해풍에 일정 기간 동안 걸어두어 숙성시키는 과정이 핵심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기온과 바람, 습도입니다.

- 기온: 하루 평균 0~5도
- 습도: 60~70%
- 건조 기간: 5~10일
이 조건이 충족되면 과메기는 겉은 살짝 마르고 속살은 촉촉한 상태가 되어 특유의 고소함과 감칠맛이 극대화됩니다. 자연건조 과메기는 햇빛보다는 바닷바람에 의존하며, 날씨가 너무 습하거나 따뜻할 경우 인공 냉풍건조기로 대체합니다.


요즘은 HACCP 인증 시설에서 위생적으로 생산되는 과메기가 많아졌지만, 자연건조로 만든 포항 구룡포산 제품은 여전히 ‘명품 과메기’로 불립니다. 특히 겨울 바닷바람에 살짝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숙성된 과메기는 지방이 고소하게 응고되어 입안에서 녹는 듯한 풍미를 자랑합니다.
과메기 먹는 법


과메기는 주로 상추, 미역, 김, 마늘, 쪽파, 초장과 함께 쌈으로 먹습니다. 최근에는 곰피(해조류)를 곁들여 먹는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방의 고소함과 해조류의 담백함이 잘 어울립니다. 과메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비린내가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미역이나 곰피로 감싸 먹으면 향이 부드러워집니다.


또한 참기름에 살짝 찍어 구워 먹는 법도 있는데, 이 경우 비린내는 거의 사라지고 고소함이 배가됩니다. 와인이나 소주, 막걸리 등 어떤 술과도 잘 어울려 겨울철 술안주로 인기가 높습니다.
과메기 보관 방법
과메기는 숙성된 생선이기 때문에 보관이 중요합니다. 온도 변화에 약하고 쉽게 상하기 때문에 구입 즉시 냉장(2~5도) 또는 냉동(-18도 이하) 보관이 필수입니다.
- 냉장 보관: 최대 2~3일 이내 섭취
- 냉동 보관: 최대 1개월까지 가능
- 보관 시 주의점: 공기 접촉을 최소화해야 산패를 막을 수 있습니다. 진공 포장 상태로 냉동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해동법: 냉동 과메기를 급하게 해동하면 수분이 빠져 질감이 떨어지므로, 냉장실에서 서서히 해동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 보관 팁: 김치냉장고에 신문지를 깔고 그 위에 비닐 포장된 과메기를 얹어두면 냄새 흡착과 온도 유지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과메기는 한 번 개봉하면 공기 중의 산소와 접촉해 금세 산패가 진행되므로, 먹을 만큼만 꺼내고 남은 양은 반드시 밀봉 보관해야 합니다.


과메기 영양 성분과 효능
과메기는 고단백, 저지방, 고오메가3 식품으로 평가받습니다. 100g당 약 180kcal로 지방 함량은 낮지만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 단백질: 근육 회복과 면역력 강화
- 오메가3 지방산(EPA, DHA):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혈액순환 개선
- 비타민 D: 칼슘 흡수 촉진, 뼈 건강 강화
- 비타민 E: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 예방
이러한 이유로 겨울철 기온 저하로 인한 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되며, 특히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메기의 지역 브랜드와 생산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과메기 산지는 경상북도 포항 구룡포입니다. ‘구룡포 과메기’는 지역 특산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청정 해풍과 낮은 기온, 일정한 습도 덕분에 최고의 맛을 자랑합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주요 산지가 있습니다.
- 경북 영덕: 청어 과메기 생산 비중이 높으며,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평가
- 울진: 인공냉풍건조 시설을 활용한 청결한 가공 환경
- 강릉·속초: 최근 동해권에서도 과메기 생산이 늘고 있으며, 관광 상품화 중
이 지역들은 11월부터 2월 사이 ‘과메기 축제’를 열기도 하며, 직접 구매하거나 시식할 수 있습니다.



과메기 구매 시 주의사항
과메기를 구입할 때는 냄새, 색깔, 질감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 색상: 너무 검거나 지나치게 번들거리면 산패 가능성이 높음
- 냄새: 비린내 대신 고소한 향이 나야 신선한 것
- 촉감: 살짝 눅눅하면서 탄력이 느껴지는 것이 좋음
- 표면: 하얀 결정이 있으면 지방 응고 현상으로 괜찮지만, 점액질이 느껴지면 변질의 신호
온라인 구매 시에는 냉장 또는 냉동 포장 여부, 배송 시간을 꼭 확인해야 하며, ‘자연건조’ 문구가 있는 제품이 품질이 좋습니다.

결론
과메기의 철은 단순히 달력의 계절이 아니라, 바람과 온도의 예술이 만들어내는 미식의 시기입니다. 11월부터 2월까지 이어지는 짧은 기간 동안만 만날 수 있는 겨울의 진미, 과메기는 자연이 허락한 한정판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청어 과메기든 꽁치 과메기든, 신선한 바람과 정성이 깃든 과메기 한 점은 그 어떤 음식보다 겨울의 맛을 잘 전해줍니다. 올겨울에는 따뜻한 방 안에서 김에 곰피를 올리고 초장 한 점 곁들여 과메기 한 쌈을 맛보는 것도 제철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방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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